우리들의 천국, 강원
방송일시: 2016년 1월 4일(월)~ 1월 8일(금)
기획:김민
촬영:박주용
구성:김민아
연출:정진권
(㈜박앤박미디어)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높은 산,
깊은 골짜기가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강원도’.
혹한 속에서도 ‘우리’의 힘으로 자신들만의 질서와 세상을
구축해가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고, 희망이 모이는 겨울 강원도.
2016년에도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누구보다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의 천국, 강원으로 떠난다.
1부. 양미리도 풍년일세

해마다 찬바람 불면 강릉 사천항에는 양미리가 돌아온다.
한해 강원도에서 잡히는 양미리는 2천여 톤!
이 계절에만 찾아와 사천항 어부들의 1년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복덩이다.
15년째 양미리 잡이에 나서는 유희덕 선장.
배가 휘청거릴 정도의 거친 파도를 가르며 누구보다 빨리 어장으로 향한다.
해뜨기 직전 산란하기 위해 수면위로 올라오는 양미리를 잡으려면
모두가 잠든 새벽에 그물을 놓아야하기 때문이다.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십 척의 배들과 치열한 자리경쟁이 펼쳐진다.
사천항에는 양미리철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또 있다.
바로 그물채 포구로 들어오는 양미리를 떼어주는 아낙들이다.
15년째 겨울의 사천항으로 출근도장 찍는 박길례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한 바구니에 4천 원씩! 노력한 만큼 벌 수 있기에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손이 시린 겨울 날씨에도 양미리만 풍년이라면 힘들 줄 모른다는데!
양미리를 굽는 고소한 냄새와 함께
풍요로운 내일을 꿈꾸는 강릉 사천항!
고맙고도 기특한 양미리의 천국, 사천항으로 찾아간다.
2부. 외딴 집, 그들이 사는 법

깊은 골짜기가 겹겹이 둘러싸고 있고,
전체 면적의 약 82%가 산지인 강원도!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다는 두메산골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뜨거운 것이 좋아! 김종수, 현미정 부부
하얀 눈이 포근히 감싸는 강원도 정선 민둥산의 품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김종수, 현미정 부부!
전기가 없지만, 은은한 양초가 부부를 밝히고
수도시설이 없어 산에서 물을 끌어다 쓰지만,
그 물 덕분에 만든 ‘특별한 냉장고’를 사용할 수 있으니
불편함마저도 감사하다.
길고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모든 먹거리는 뜨겁게 먹는다는 부부는
부지런히 땔감 마련에 나선다.
나무를 하다 마주하는 겨울 강원도의 설경에
쉬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데.
아무나 가질 수 없지만, 누구나 갖출 수 있는 행복으로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종수, 현미정 부부를 찾아간다.
모두 다 사랑합니다. 낭만 자연인, 다사함씨
자연이라는 학교에서 배우기 위해
20년 전 강원도 화천군의 두메산골에 터를 잡은 다사함씨.
그의 이름은 ‘다 사랑함’이란 뜻을 품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배우고, 자연을 닮고 싶은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땔감을 구할 때도 욕심내지 않고 하루 분량만을 준비하고
드넓은 밭을 자연냉장고로 사용하는 다사함씨.
욕심내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화천의 낭만 자연인을 만난다.
3부. 홍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훤칠하게 치솟은 산자락 사이에 위치한 홍천군에는
시간을 거슬러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
유쾌함으로 똘똘 뭉친 천국을 만나러 간다.
홍천군 남면 제곡리의 아침은
마을 할머니들의 약수터 산책으로 시끌벅적하다.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은
제곡리의 최고령, 94세 김표순 할머니.
바빠서 죽을 틈도 없다고 말하는 할머니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날이 살짝 풀린 틈을 타 돼지감자 캐러 밭에 나간 할머니와
그런 어머니가 걱정돼 졸졸졸 따라다니는 딸, 권승자씨.
성격 급한 할머니와 느긋한 딸의 성격차로
사사건건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붙어 있으면 싸우지만, 떨어져서는 살 수 없다.
제곡리에서 1시간 거리.
여덟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팔봉산을 찾은 70대의 이민호 할아버지.
거침없이 암반을 타는 이민호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홍천군 서면 두미리는 80대쯤 돼야 마을회관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두미리의 최고령 상쇠 94세 이병욱 할아버지!
마을 사물놀이 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력의 소유자라는데!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살고 있는
홍천의 아흔 살 인생을 만나러 떠난다.
4부. 설악동 겨울왕국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높으며
가파르고 험한 정도로 따지면 단연 최고인 설악산.
한가위에 쌓인 눈이 하지에 이르러 녹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기에 설악산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단연 겨울이다.
이 겨울, 설악의 겨울왕국을 누리는 사람들을 만난다.
설악산이 좋아 설악산 자락으로 시집온 서성준씨,
45년 만에 공개된 토왕성 폭포에 가다!
설악산 암벽 마니아였던 서성준씨는 설악산에 자주 가기 위해
설악산 자락에서 나고 자란 남자와 결혼했다.
아이 낳고 키우며 바쁘게 살다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데.
그래도 설악산에 갈 때마다 꽃 처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란다.
성준씨가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설악산을 찾은 이유는
45년 만에 공개된 토왕성 폭포를 만나기 위해서다.
절벽을 따라 설치된 탐방로를 걸어 올라가면
높이 320m의 웅장한 토왕성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설악산의 10대 비경 중 하나인 토왕성 폭포는 어떤 모습일까?
설악산을 사랑하는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씨
설악산 등산객들 사이의 유명인사인 지게꾼 임기종씨.
그는 42년째 설악산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그 많던 지게꾼들도 모두 사라지고. 일감도 많이 줄었지만
설악산이 자신을 포근히 안아주는 것 같아 떠날 수 없다는데.
왜소한 체격에도 50kg~100kg의 짐을
번쩍번쩍 들어 올리며 오늘도 설악산에 오른다.
마지막 지게꾼이 바라본 설악산의 절경을 소개한다.
설악산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는 일터라면,
설악산 자락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다가 설악산으로 귀향한
장병선씨 가족에게는 놀이터다.
그들의 일상 속에 설악산은 어떤 풍경인지 찾아가본다.
5부. 박힌 돌, 굴러온 돌, 굴러올 돌

아름다운 풍광으로 ‘한국의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영월 학산천 마을에는 삼돌이가 살고 있다!
120가구 중 80가구가 귀농 귀촌했다는
이 마을에서만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것이 아니라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굴러온 돌, 맥가이버 민충식씨
10년차 ‘굴러온 돌’인 민충식씨는 마을에서
못 고치는 것이 없고, 못 만지는 기계가 없어 ‘맥가이버’로 통한다.
이웃집 지붕수리부터 수도 계량기 교체까지
굴러온 맥가이버의 활약은 끝이 없다.
화목보일러에 쓰일 나무를 자르는 기계를 발명하고
장작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그의 집에는 신기한 발명품들로 가득하다.
박힌 돌, 뻥이오~ 할아버지 한남교씨
대대로 학산천 마을에서 살아온 ‘박힌 돌’, 한남교씨.
한평생 땅과 함께 살아왔기에
귀농한 ‘굴러온 돌’에게는 농사 교과서 같은 존재다.
특히 마을에서 유일하게 뻥튀기 기계를 가지고 있어
아이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굴러올 돌, 황병섭씨
2016년 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굴러올 돌, 황병섭씨는
집터를 다지기 전 마을 이장을 먼저 찾았다.
학산천 마을의 일원이 되기 꼭 알아야하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삼돌이가 되기 위한 규칙은 무엇일까?
저물어가는 2015년, 마을 송년회에 모인 삼돌이!
박힌 돌, 굴러온 돌, 굴러올 돌의 천국으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