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천년의 얼굴전-서울
사진전
http://www.posco.co.kr/homepage/docs/kr/news/posco/s91fnews003v.jsp?idx=163650
■ 일본 사진작가 사이토씨 ‘앙코르 천년의 얼굴전’ 포스코미술관 10일(목)~24일(목)
앙코르 유적 ‘신비와 진실’ 한눈에
기록을 넘어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 재창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 중에 가장 큰 건축물인 앙코르 유적 군의 신비로운 광경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일본인 사진작가 바쿠 사이토(BAKU 齊藤)씨가 15년 동안 앙코르 유적 군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전이 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에는 그가 촬영한 앙코르의 미소, 크메르인의 미소, 크메르 문화의 진수라고 불리는 12세기 사면상(四面像)을 비롯해 앙코르의 전경 사진 등 대표작품 45점이 선보인다. 실물 크기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전시 작품도 가로 1.5m·세로 2.5m에 이르는 대형 사이즈다.
8∼15세기에 동남아 전역을 지배한 크메르 제국의 수도 앙코르. 오랫동안 열대 몬순지대 정글의 수목에 뒤덮여 있던 앙코르 유적 군이 19세기 중엽,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이를 발견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앙리 무오가 “로마인과 그리스인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보다 위대하다”라고 열광했던 앙코르의 장엄한 석조 건축물은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포스코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2006년, 유엔 및 유네스코 창설 60주년과 캄보디아의 유엔 회원국 가입 51주년을 기념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던 사진전을 재현한 ‘앙코르 천년의 얼굴’전이다.
40m 높이의 석조물 위에 4개의 방향을 향해서 조각된 사면상(四面像)은 얼굴 높이만 3∼6m에 달하는 거대한 석상이다. 작가는 이 안면을 같은 높이에서 찍기 위해 4주간에 걸쳐 40m 높이의 촬영용 사다리 비계(飛階)에 올라가서 석상의 결까지 살리려고 대형 카메라로 촬영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각도로 찍은 지금까지 보아 온 어떤 사진에서도 볼 수 없는 왜곡되지 않은 사실 그대로의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사이토씨는 1994년 이후 내전과 자연적인 요인으로 앙코르 유적이 파괴되는 것이 안타까워 이 유적지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결과 10여년에 걸쳐 259개의 사면탑을 모두 촬영할 수 있었다. 세계 최초로 이뤄낸 쾌거였다.
열대 몬순 지대 특유의 거대한 수목에 뒤덮여 버린 앙코르 유적 군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세기 중반,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번영을 구가하던 앙코르 왕조가 멸망하고 약 400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힌두교와 불교를 배경으로 독특한 문화가 만들어 낸 귀중한 종교 건축물 군이 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네스코는 1992년 ‘앙코르 유적 군’을 긴급한 복구가 필요한 위기유산으로 지정했다. 이후 세계 각국의 협력으로 복구·복원 작업이 진행되었고, 2004년에는 드디어 위기 유산 리스트에서 해제되기에 이르렀다.
바쿠 사이토가 앙코르 유적 군에서 본 것은 붕괴·공생의 두 가지 측면을 가진 자연과의 미묘한 관계에 있는 유적 군의 모습과 그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문화유산이 재생·부활되는 모습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기록을 통해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재창조하고, 다음 세대에 새로운 문화를 싹트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활동해 온 작가의 사진작업이 소개된다.
김기선<자유기고가>
*기간: 2008.4.10~24목 09:00 ~ 18:00(입장은 30분 전까지, 토 일요일 휴관)
장소: 포스코 미술관(선릉역 1번출구, 삼성역 4번 출구)
문의처: 02-3457-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