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인천 배다리 헌책방골목 산책

여행한사람 2015. 11. 29. 13:49




다음 아웃도어


http://media.daum.net/life/outdoor/newsview?newsId=20151127120012171


여행 

엄마와 떠나는 하루짜리 감성 여행 ⑪ 인천 배다리 헌책방골목 산책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5.11.27 12:00 | 수정 2015.11.27 12:03
툴바 메뉴
  • 고객센터 이동

인터넷으로 클릭 몇 번 하면 새 책이 집 앞까지 배달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에게도 묵직한 책 향기와 낡은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 속 세상과 만나는 따스한 감촉을 알려주고 싶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핑계 삼아 인천 배다리 헌책방골목으로 한나절 산책을 떠났다.

배다리 여행의 시작 | 배다리안내소

헌책방골목 입구에 자리한 안내소는 이름 그대로 배다리 여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을지도는 물론 배다리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문화행사도 알려주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찻값은 500원이라고 적혀 있지만 일종의 기부금 형태로 자유롭게 내면 된다. 안내소 한편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두었는데, 네모난 성냥갑에 각종 책표지를 그려 넣은 게 재밌어서 보고 있으니 과거 배다리에 성냥공장터가 있었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라고 설명해준다. 이곳 주인은 ‘나비 날다’라는 이름의 작은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배다리의 역사와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책방 일부 공간을 여행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안내소 안쪽으로 들어서니 헌책방을 겸한 카페와 가을 햇살을 이불 삼아 늦잠을 즐기던 고양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졌다는 이층집은 손때 묻은 나무 기둥과 오래된 가구, 낡은 헌책이 어우러져 정겨운 세월의 향기가 묻어난다. 아이가 그림책 하나를 골라 바닥에 앉으니 고양이가 다가와 비비적거리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배다리안내소는 자연스레 헌책방으로 이어지고 다시 헌책방은 마을 주민들에게 기증받았다는 옛 생활용품과 의류를 전시해놓은 2층 박물관으로 연결된다. 삐걱대는 나무 계단을 내려오면 ‘요일가게-다 괜찮아’라는 이름이 붙은 독특한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거나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뜨개질을 하는 등 요일마다 다른 가게들이 문을 연다. 마치 미로처럼 헤매며 보물찾기하듯 숨은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배다리 여행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출발점이다.

위치: 인천시 동구 금곡로 1

문의: cafe.naver.com/fullmoonh

책 읽기 좋은 마을 | 배다리

사실 ‘배다리’라는 지명은 인천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과거에 배가 닿았던 동네를 가리킬 때 사용한 이름이기 때문인데 인천에서는 배다리를 중심으로 꽤 큰 규모의 시장도 열리고 젊은 지성들이 모여들던 헌책방도 밀집돼 있어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1950년대를 전후로 40여 개가 넘는 헌책방으로 북적였던 이 골목은 현재 5개의 서점만이 남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반세기가 넘는 오랜 역사에 대를 이어 책방을 지키고 있지만 인터넷 서점과 편리함을 좇는 독자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위기다. 그래도 책방마다 동화책이나 그림책이 꽤 여러 권 있어 아이는 책 고르는 재미에 빠졌다.

각종 참고서도 대량 갖추고 있으니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와 함께 온다면 더욱 알뜰하게 헌책을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헌책방골목 맞은편에는 5~6개의 문구도매점이 자리해 있는데, 문구류는 물론 크고 작은 장난감까지 다양한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하여 아이들과 함께 들러보기 좋다. 요즘 색종이로 무언가를 만드는 데 재미를 붙인 우리 아이는 반짝이는 색종이 한 상자를 사 들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위치: 인천시 동구 금곡로 5-1(아벨서점)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일요일 낮 12시~오후 7시(매주 목요일 휴무)

문의: 032-766-9523

보물처럼 숨은 전시 공간 | 스페이스빔 & 사진 갤러리 배다리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다시 배다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마을 곳곳에 숨은 전시 공간을 둘러보았다.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배다리가 안타까워 아예 눌러앉아 버렸다는 이곳 대표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옛 인천양조장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스페이스빔은 입구를 지키고 선 커다란 깡통로봇 때문에 아이가 제일 좋아한 공간. 배다리를 배경으로 이뤄진 다양한 미술 프로젝트의 성과물이 전시돼 있어 흥미롭다. 또 아벨서점 옆 건물 2층에는 사진 공간 배다리가 자리해 볼거리를 더한다. 인천 최초의 사진 갤러리인 이곳은 과거 마을 어르신들이 마작을 두던 공간을 이용한 것이어서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위치: 인천시 동구 서해대로513번길 15(스페이스빔) 관람료 무료

문의: 032-422-8630

배다리 최고의 맛집 | 용화반점

인천 하면 차이나타운의 짜장면부터 떠올리겠지만 토박이들은 동인천을 대표하는 중식당으로 단연 이곳을 손꼽는다.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한 낡은 식당이지만 식사 시간이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익숙할 만큼 소문난 맛집이다. 1972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이곳 식당의 대표 메뉴는 짬뽕인데 면발도 차지고 아이 입맛에도 맵지 않을 만큼 담백하면서도 속이 개운해지는 국물 맛이 일품이다. 홍합을 듬뿍 올린 짬뽕 한 그릇의 가격은 단돈 5000원! 부담 없이 배다리의 동네 인심을 느껴보기 좋다.

위치: 인천시 중구 참외전로174번길 7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브레이크타임 오후 3~5시(매월 첫째·셋째 주 월요일 휴무/ 둘째·넷째 주 월요일은 오후 3시까지)

문의: 032-773-5970

  

권다현 씨는요…

5세 아이를 둔 엄마이자 여행작가. 지은 책으로는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태교여행>, <내일로 기차로>, <체크인 서울, 테이크아웃 1박 2일> 등이 있다. 아이와 함께 길을 나서면 혼자 일 때보다는 좀더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을 느낀다.

기획 한보미 기자 글·사진 권다현(여행작가,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태교여행> 저자)

  

기획: 한보미 기자 | 글·사진: 권다현(여행작가,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태교여행> 저자)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버 강원관광  (0) 2015.11.30
45년만에 개방 설악산 토왕성폭포  (0) 2015.11.30
굴의 유혹 충남 보령  (0) 2015.11.29
한국관광백선  (0) 2015.11.28
한국관광100선 이벤트  (0) 201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