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대지 서몽골을 가다
2010년 6월 7일(월)~ 6월 10일(목)방송
기 획
: 김형준 PD
방송일시 : 2010년 6월 7일(월) ~ 2010년 6월 10일(목)
담당피디 : 함정민 윤재완 (김진혁 공작소) / 담당작가 : 김진아
출연자 : 박홍순 사진작가
징기스칸의 나라,
한반도의 7배 달하는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몽골, 영토만큼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는 나라다.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여서 파란 하늘에 떠있는 구름마저 느리게 흘러가고
광활한 초원의 풀을 뜯는 말조차 한가롭다 말하는 몽골, 초원과 설원이 공존하는 서몽골로 향한다.
서몽골 여행의 거점도시 올기는 대부분 돌궐족의 후예라 자부하는 카자흐족이 살아가고 있다.
카자흐족은 지금 봄을 맞아 독수리 사냥훈련을 시작하고 초지를 찾아 이사를 떠난다.
뿐만 아니라 해발 4082미터 몽골의 지붕 만년설이 있는 타왕복드의 절경과
몽골 전통 음악이 살아 숨쉬는 흐미의 고향, 찬드마니
그리고 하늘과 자연에 매달려 있다고 믿는 타리알랑 유목민의 삶까지
서몽골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게 된다.
서몽골 기행을 자연을 주제로 사진을 담는 박홍순 사진작가와 떠난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곳곳을 떠도는 자신이 유목민과 참 많이 닮았다 말하는 그는
오래전부터 유목민의 나라 몽골을 가보고 싶었다는데..
설레임을 안고 떠난 첫 몽골여행, 그와 함께 서몽골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1. 바람의 사나이 카자흐족

러시아, 카자흐스탄과 더 가까운 서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와 1시간 시차가 난다.
서몽골은 주민의 반 이상이 카자흐족이다.
카자흐족은 늦은 봄이 시작되는 5월이면 할 일이 태산 같다.
몽골의 봄은 1개월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독수리를 이용한 사냥을 하고 있는 카자흐족은
여우와 늑대를 잡는 겨울철 사냥을 대비해 독수리를 데리고 매일 같이 사냥 훈련을 한다.
그리고 봄에 해야 하는 가장 큰 일은 계절이동, 즉 우리말로 표현하면 ‘이사’다.
낙타가 이삿짐차량으로 변모하여 그들이 사는 가옥인 게르를 싣고
키우는 양떼와 산양까지 데리고 초지를 찾아 길을 떠나는 유목민 카자흐족.
애당초 ‘정착’이란 단어가 이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
카자흐족의 진정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봄맞이를 소개한다.
2. 몽골의 지붕 타왕복드

몽골은 서고동저형으로 서쪽으로 향할 수 록 높은 산이 많다.
울기는 평균 1,500미터 고지대인 장엄한 알타이 산맥이 흐르는 곳이다.
그리고 해발 3,000m가 넘는 몽골의 지붕 타왕복드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몽골의 지붕 타왕복드를 오르면 알타이의 다섯 봉우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더구나 흰색과 하늘을 숭상하는 몽골인에게 설산은 깊은 의미를 지닌다.
그 깊이를 느끼기 위해 떠난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자갈길에서 타이어가 펑크나고 급기야 눈길 속에 차가 파묻혀 애를 먹었다.
하지만 타왕복드에 도착하자 그 피로는 씻은 듯 사라졌다.
허락한 자만 볼 수 있다는 웅장한 알타이의 다섯봉우리가 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사람을 압도하는 거대한 자연,
그리고 갈증을 풀어준 얼음 한 덩이의 추억까지 순수한 자연으로의 초대 타왕복드로 향한다.
3. 시간이 머무는 곳 타리알랑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초원, 이 초원길은 오래 세월부터 유목민의 활동무대다.
광활한 초원에 덩그러니 자리잡은 게르 한 채를 발견했다.
그곳을 찾아가보니 어린 남자아이가 반겨주는데...
밧이무으는 7살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자신보다 덩치큰 사냥견을 한 마디로 제압해버리고
양젖을 짜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천여마리의 양들을 거뜬히 몰아낸다.
하지만 양과 염소를 안고 다니며 자신의 친구라고 자랑하는 모습은 천진난만함 그자체~
어린 유목민 밧이무으는 이렇게 자연과 하나 되어 때묻지 않은 동심을 키워간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치위생사로 잘나가던 삼촌은 3년 전 다시 유목생활을 시작했다.
초원을 누비고 양떼를 몰 때가 가장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라는데...
자연을 즐기고 삶의 여유를 부릴 줄 아는 유목민의 삶에서
갈수록 돈을 추구하고 나날이 기계적인 생활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볼 수 시간을 마련한다.
4. 흐미의 고향 찬드마니

몽골 음악하면 그 독특한 발성법으로 널리 알려진 성악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흐미다.
흐미로 유명한 찬드마니 마을을 찾았다.
작은 마을이지만 역대의 유명한 흐미 가수를 많이 배출해내고,
대대로 전통을 이어가는 가족이 많다.
흐미는 굵은 저음과 청명한 고음이 특징인데 수련을 거친 몽골인 중에서도
1,000명 중 1명만이 체득할 수 있는 소리로
강인한 체력을 가진 남자만이 부르는 걸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찬드마니엔 흐미를 배우는 마을의 유일한 여자아이가 있다.
초등학생인 그녀는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지만
흐미의 전수자인 아버지를 잇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한다.
아이들이 흐미를 배우고 전통 춤을 익히는 수업시간이 따로 있는 찬드마니...
전통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찬드마니 마을로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