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안 가본 곳이 없는 대한민국 여행 고수 22인이 엄선한 대한민국 베스트 실버여행지 31
숱한 발걸음으로 대한민국을 샅샅이 누빈 최고의 여행작가들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는 해마다 다양한 테마의 뜻 깊은 여행서를 한 권씩 내고 있는데, 올해는 특별히 세대 차이 혹은 건강 문제로 가족여행을 비롯한 주류 여행에서 배제됐던 노인과 장애인에 주목했다. 한평생 동네 어귀만 맴돌며 자식 뒷바라지에 젊은 시절을 고스란히 흘려보낸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하여 집 안에서 꼼짝 못한 채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세상 구경을 만족하기 일쑤인 장애우들도 더 이상 여행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여 『1박2일 실버여행』을 펴냈다. 대한민국 최고의 실버여행지를 6가지 테마로 나누어 신중하게 엄선한 『1박2일 실버여행』을 쓰기 위해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여행작가들은 이미 무수히 여행했던 곳도 다시 한 번 찾아서 동선은 효율적인지, 노인과 장애인이 편안히 여행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갖추고 있는지, 매표소부터 실제 여행지까지 이동 거리와 경사도는 얼마나 되는지, 요금 할인혜택은 있는지 등등을 꼼꼼히 답사하여 유용한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Silver Travel Tip). 젊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행 정보를 모으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여 주위의 실속 있는 숙박시설, 맛집, 쇼핑 장소도 자세히 소개함은 물론이다.
::실버들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신중하게 엄선한 6가지 테마 여행
『1박2일 실버여행』은 ‘실버들을 위한 여행안내서’로 기획된 만큼 실버들의 관심사를 가장 먼저 고려하여 테마별 여행지들을 엄선했다. ‘전통과 추억이 있는 여행(강화도, 대전, 안성, 전주, 남원), 건강한 삶을 위한 웰빙 여행(금산, 담양, 무주, 천안ㆍ아산, 함양, 여주), 일상의 재충전을 위한 휴식 여행(부안, 서귀포 마라도, 신안 증도, 춘천, 태안), 손자부터 조부까지 함께 떠나는 대가족 여행(강릉ㆍ평창, 고성ㆍ속초, 고창, 통영, 하동), 오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단체 여행(거제도, 남양주ㆍ가평, 단양, 제천, 보령, 청원, 파주ㆍ연천), 성지를 찾아가는 종교 여행(공주, 당진ㆍ서산, 화순, 서천)’으로 모두 6가지 테마를 선정했다. 여행지들은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고려했으며, 그렇게 추천하는 여행지들은 모두 그곳에 애정을 가지고 제집 드나들듯 찾았던 여행작가들이 각자 맡아 상세하게 소개한다. 눈만 뜨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나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작가들이 친절한 여행가이드로 따라나선 이 책은 낭만 가득한 노부부 여행,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떠나도 모두 즐거운 대가족 여행, 오랜 벗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단체 여행 등 실버여행을 떠날 때 꼭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이다.
::1박2일, 짧은 여정으로도 여행의 기쁨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편안하고 건강한 실버여행
『1박2일 실버여행』은 22명의 국내여행 전문 여행작가들이 올해 전국으로 다시 발품을 팔아 각자 대한민국 베스트 실버여행지 한두 곳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이미 수차례 다녀온 여행지이지만 다시 한 번 발걸음하여 실제 동선을 꼼꼼히 체크하고 이동 거리와 시간, 주차장 시설, 차량 진입 가능 여부, 휠체어 이용 가능 및 대여 여부 등등을 자세히 확인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실버들의 체력을 감안하여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동선을 고려하여 1박2일(당일~2박3일) 짧은 일정이지만, 여행의 기쁨과 보람만큼은 한껏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엇보다 빡빡한 관광으로 무리한 일정이 되지 않도록 여러 지역을 수박 겉핥기로 급하게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한 지역(많아도 두 지역)에 머물면서 매력적인 장소들을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제목 그대로 실버들을 위한 친절한 여행안내서인 『1박2일 실버여행』은 자식들이 생색을 내며 할아버지, 할머니들끼리 관광버스에 태워 떠나보내는 ‘효도관광’에 휩쓸려 수동적으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버들이 주도하여 자식, 손자, 친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여행에 나설 수 있길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가득한 여행정보서다. 긴 세월 동안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온몸에 켜켜이 쌓인 피로를 씻어내고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어도 여행 정보가 부족하여 어느 곳으로 떠나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실버들에게는 이 책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뿌리공원은 대전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국 어디에서나 첫날 오전 9시 이전에만 출발한다면 점심 무렵에 도착할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로도 별 무리가 없지만, 하룻밤 머물러 오는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오면 걷기 힘든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뿌리공원 주차장은 무료이지만 천변 주차장이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천변 주차장으로 들어서기 전에 먼저 내리는 것이 좋다. 뿌리공원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사람만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다리이지만 걷지 못하는 사람도 휠체어로 건널 수 있으므로 얼마든지 뿌리공원을 구경할 수 있다. •장수마을에서는 일주일에 단 한 번 목요일에 공중목욕탕을 운영한다. 그렇지만 각 방마다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딸려 있으니 다른 날에는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장수마을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계단, 엘리베이터 등이 준비되어 있어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대전동물원에서는 정문과 가까운 곳에 있는 장애인 전용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처음 입장할 때 장애인등록증을 제시하시면 모든 장애인과 3급 이상 장애인의 동반 1인에 한하여 입장료 무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어린이 요금으로 사파리 여행에 참가할 수 있다. 휠체어가 필요하면 관리사무소 내의 유모차대여소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첫번째 테마 전통과 추억이 있는 여행_ 대전 ‘실버 트래블 팁Silver Travel Tip’(026p)
금산 여행길은 통영대전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인 ‘인삼랜드’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금산인삼’을 휴게소의 이름으로 내건 이곳에는 금산인삼을 테마로 한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잘 준비되어 있다. 독특한 건축미가 눈길을 끄는 인삼하우스에서 금산인삼에 대해 예비 지식을 쌓은 후에, 인삼랜드 뒤란에 흐르는 계류에서 탁족을 즐긴다. 물속에는 곳곳에 금산인삼이 잠겨 있다. (…) 국내에는 드물게 인삼 5일장(끝수 2, 7일)도 열리는 이곳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20ㆍ50% 정도 저렴하게 인삼을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사방에 진동하는 인삼 향내를 맡으면서 인삼 쇼핑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노년의 삶에 활력이 되돌아오는 듯하다. 천연 비아그라가 따로 없다. 금산인삼은 나이 들수록 무서운 고혈압, 저혈압의 정상화 작용은 물론 항암 효과까지 지닌 영약이다. 약초시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한약방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특히 장날에는 인근 무주나 진안 등지의 산마을 사람들이 캐 온 토종 약초가 약초 난전에 가득히 쌓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테마 건강한 삶을 위한 웰빙 여행_ 금산(056~057p)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마라도 잠수함을 타고 마라도 해저를 관광하는 것은 아니다. 송악산에서 200m가량 떨어진 대정 앞바다의 해저를 관광한다. 잠수함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사계리에서 유람선을 타고 송악산 앞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까지 접근해야 한다. 그곳까지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사계리 해녀들의 물질 모습은 잠수함 여행의 덤이다. 바지선에 도착하면 노란 잠수함으로 옮겨 타면서 본격적인 해저 여행이 시작된다. 실제 해저 여행 시간은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20~30m 해저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호초의 풍경과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잠수부의 쇼에 관광객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언젠가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좋네’ 정도의 반응뿐이었는데 마라도 잠수함 속에서는 잠수부와 가오리가 펼치는 쇼 한 판에 파안대소를 지으셨다. 생전에 잠수함 한번 타볼 수 있어서 그토록 좋으셨대나……. ─세 번째 테마 일상의 재충전을 위한 휴식 여행_ 서귀포 마라도(119p)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에 따라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비로소 국민에게 개방됐다. 청남대 진입로는 백합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사시사철 아름답다. 봄과 여름이면 초록빛 터널을, 가을이면 단풍 터널을, 그리고 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눈꽃 터널을 만든다. 이 진입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청남대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그늘집이다. 헬기장을 지나면 가장 먼저 메타세쿼이아 숲을 만난다. 전열을 가다듬은 병사들이 도열한 것처럼 1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서 있고, 그 숲길을 따라 나무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메타세쿼이아 숲속을 파고드는 햇빛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그늘집은 어울림마당에서 초가정에 이르는 길에 자리 잡고 있다. 수상 레저를 즐기던 곳인데 그늘집 베란다에서 대청호반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진다. ─다섯 번째 테마 오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단체 여행_청원(224~2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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