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얘기를 들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도대체 얼마나 부자길래 1년에 4~5차례나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였다. 그것도 미주나 유럽을 넘어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는 남극 실크로드 아프리카 인도.네팔 등을 두루 둘러봤으니. 그러나 김씨 대답은 이랬다. 마음 비우고 욕심 부리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남편이 1998년에 심장마비로 쓰러졌어요. 뇌 수술 받고 심장수술 받으며 40일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요. 퇴원하더니 그러더군요. 이젠 다 버리고 자기 편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겠다고. 그래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자고 했지요."
남편은 패션의류 제조업체를 운영했었다. 50대 중반에 회사를 정리했으니 사실상 일찌감치 은퇴를 한 셈이다. 남편의 취미는 골프였다.
김명숙씨도 막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게 벌써 17년전이다. 남한테 폐 끼치지 않고 쫓아다닐 수 있을 만한 실력이 됐을 때 남편을 따라 골프투어를 시작했다.
처음엔 골프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프로그램을 따라다녔다. 한참을 다니다보니 가본 데 또 가고 별로 새로울 게 없었다.
부부 둘이만 여행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생긴 거였다. 세계 랭킹 100위권에 드는 골프클럽을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골프클럽에 가면 일주일가량 묵으면서 그 동네 골프장은 '싹쓸이' 했다.
"날씨 좋고 공기 좋고 밥 하지 않아도 되고 있던 걱정은 생각도 나지도 않으니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미주와 한국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심장수술 이후 2000년 들어서야 처음 유럽여행에 나섰다.
심장 때문에 혹시나 싶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몽블랑 케이블카를 타고 알프스 꼭대기까지 올라가도 별 이상이 없었다. 같이 여행한 한인들과도 재미있게 지냈다.
드디어 남편 김씨의 기획아래 본격 여행이 시작됐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만난 마음이 맞는 사람들로 팀을 꾸렸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라는 중국 이집트 인도를 다녀왔다.
'골프의 메카' 스코틀랜트 세인트 앤드류의 올드 코스도 다녀왔다. 골퍼들에겐 한번 가서 쳐보는 것이 평생의 꿈일런지 모르는 곳이다. 1년 전에 일찌감치 예약을 했다.
그리스.터키.러시아.불가리아 등을 도는 흑해 연안 크루즈 이집트까지 포함한 지중해 크루즈 2번 알래스카 캐리비언 멕시코도 다 크루즈로 다녀왔다.
지난해 11월엔 칠레에서 아르헨티나까지 가는 남극 크루즈를 했다. 다들 가정을 꾸린 아들.딸과는 2년에 한번씩 멀리 가족여행을 떠난다. 아이들도 모두 골프를 좋아해 하와이에 가면 부부와 아들 둘이 포섬 게임을 즐긴다고.
"여행 할때는 괜찮은데 돌아와 좀 있으면 남편이 앨러지 때문에 고생해요. 그러면 이제 다시 떠날 때가 됐구나 생각이 들지요."
지난 1월 아프리카 5개국 사파리 투어에서 돌아온 김씨 부부는 오는 4월 두바이 오만에서 인도 태국까지 이어지는 크리스탈 크루즈를 하고 8월엔 가족여행 9월엔 티벳을 통해 부탄 미얀마 라오스를 걸을 예정이다.
"사람들이 거긴 왜 가냐고 묻곤 하는데 거기 나라가 있으니까 가는 거예요. 그 나라는 어떤가 궁금하고 가면 또 배울 것이 있고…. 여행하는 게 그냥 하나의 삶인 거지요."
김씨는 "같이 여행을 하다보면 똑같은 걸 봐도 부정적으로 보고 주로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항상 웃고 즐기며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면서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를 배웠다"고 말했다.
중년의 자유여행 다음 카페 인용
글쓴이: 솔나무[坰錫] 조회수 : 86
08.02.17 05:47 http://cafe.daum.net/jks4050/B3Tw/172
'티벳~남극까지 100개국 여행' 김명숙씨…여행하면 ‘긍정의 삶’ 열려요 남편 뇌수술 뒤 '새 인생 살자' 매년 4~5차례…부자여서 아니라 욕심 털어내면 다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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