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여행정보

지리 교사가 쓴 책-미국 서부/남미

여행한사람 2007. 11. 4. 21:04

지리교사들, 미국 서부를 가다. 지리누리 지음. 푸른길(출판), 2007.6월 발간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평 지음,       푸른길(출판), 2005.12월 발간

 

 

미국 서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2921990

 

책 소개

이 책은 10명의 지리 교사들이 보름 동안 미국의 서부 지역을 답사한 기록이다. 미국의 서부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지대로 식생의 피복이 잘 이루어져 있지 않아 지각 변동 및 지질 구조, 지층의 특징을 다른 어떤 지역보다 잘 관찰할 수 있다. 저자들은 11일에 걸쳐 미국 서부를 답사하고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4개 도시와 네바다 주를 비롯한 6개 주까지 돌아보며, 그들이 얻은 정보과 지식을 책으로 엮었다. 부록으로 그랜드,브라이스,자이언 캐니언 등 3대 캐니언과 모르몬교에 대한 정보도 수록하고 있다.

 

사막과 대협곡, 빙하 지형과 화산 지형, 그리고 도시들 ― 지형의 교과서를 찾아

미국의 서부 지역은 대부분이 건조 지대로 식생의 피복이 잘 이루어져 있지 않아 지각 변동 및 지질 구조, 지층의 특징을 다른 어떤 지역보다 잘 관찰할 수 있다. 시생대에서 고생대까지의 지질 구조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그랜드 캐니언, 중생대와 신생대의 지층이 연계되어 있는 자이언 캐니언과 브라이스 캐니언, 빙하 지형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그랜드티턴, 그리고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화산 지형의 보고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 이 책은 10명의 지리 교사들이 보름 동안 미국의 서부 지역을 답사한 기록이다. 저자들은 미국 서부의 관문인 로스앤젤레스, 서부에서 가장 일찍부터 개발되었던 샌프란시스코, 모르몬교도들에 의해 개발이 진행된 솔트레이크 시티 등의 도시도 아울러 답사했다.

웰컴 투 아메리카!

미국은 우리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나라이다. 그들이 가진 정치적?경제적 저력이야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가진 부정적인 면도 많아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치안이 취약하여 범죄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나라, 총기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나라, 산업 구조상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야 경기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나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선진국임에도 유럽에 비해 복지 수준이 미약하며, 마약?알코올 등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으며,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노숙자가 많은 나라라는 양면성을 가진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연의 혜택을 부러울 정도로 많이 받은 나라이다. 남북한 면적의 42배가 넘는 크기에 걸맞게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지형의 교과서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그랜드 캐니언을 비롯한 자연경관은 그 입장료만으로도 큰 수익이 되어, 미국은 전 세계에서 단일 국가로는 관광 수익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동공 검사를 받으면서까지 굴욕적으로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 심사대에서 불법 체류자 취급을 당하며’ 왜 자기들이 미국에 가려고 했는지 자문해 본다. 물론 저자들이 미국에 간 이유는 미국을 동경해서도 아니고 미국의 환대를 받고자 해서도 아니었다.

‘지형의 교과서’를 보겠다고 지난 몇 달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애를 썼건만 미국은 우리를 반기는 데 아주 인색했다. 상대방은 쳐다보지도 않는데 목을 길게 뽑고 한 번쯤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연예인을 동경하는 여학생 같은 느낌이었다면 과장일까? /본문 22쪽
U.S.A.! 이 이름은 너무 친숙하다. 어릴 때는 부산의 하야리야 미군 부대 주변에 살면서 피엑스에서 흘러나오는 미제 물건들을 선망했고, 철이 들고는 한반도 민주화의 걸림돌로 미국을 질시했다. 이러한 원초적인 선망과 질시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마음을 열고 보려는 데 장애가 되었나 보다. /본문 222쪽

저자들이 미국에 간 이유는 미국의 지형이 우리나라와 다른 것에 감탄사만 연발할 것이 아니라 그 지형의 형성 원인과 지질 구조,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지형을 이해하고 적응하고 극복하고 살아가는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그래야 진정으로 미국을 이해하고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세계를 향한 열린 눈과 열린 마음이 생각의 균형을 잡아 준다

개발이 한창이었던 1970년대와 사회가 극히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에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한다는 것은 사치였다. 흔치 않은 경우이지만 제주도라도 다녀왔다고 하면 그 아이는 단연코 친구들 간에 영웅이 되었다. 그리하여 마치 무용담처럼 신나게 혹은 과장되게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친구들은 그 아이 옆에 붙어 앉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간접 체험이나마 얻기 위해 귀를 기울이곤 했다.
반면 요즘은 어떤가? ‘영어 연수니 체험 학습이니 해서 어린 학생들도 가볍게 가는 해외여행. 그것도 흔하디흔한 미국 여행 답사기라니!’ 하고 생각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어쩌다 미국 구경하고 온 사람들의 호들갑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돈을 쓰고 많은 해외여행을 하더라도 호기심을 가지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마음을 열고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진리에 대한 호기심과 감탄, 그리고 가치중립적인 태도로 다른 지역을 보는 눈이 길러지기를 바란다. 개고기를 먹는 우리나라의 풍습이 가치중립적인 태도로 본다면 하나도 이상스러울 것이 없는 우리네의 보편적인 문화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과거의 이뉴잇이 조상들을 북극곰에게 갖다 주었던 풍습 또한 우리의 가치관으로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살펴보아야 진정으로 세계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미국 답사를 통해서 얻게 된 저자들의 정보와 지식이 가득 차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미국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독자들은 이 책에서 여행자의 낭만적인 여정보다 답사자의 관찰과 자료 수집이 주는 새로운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의 대부분은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곳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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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지리누리
지리누리는 지리로서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즐거운 교실을 만들고자 하는 부산 지리 교사들의 연구 모임이다. 2004년 처음 모임이 시작되어 2007년 현재 오프라인 회원 12명과 온라인 회원 1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수업 자료와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학습 자료를 만들고 토론하며, 해외 답사를 비롯한 현장 답사를 진행하는 등 지리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북토피아 제공]
목차

머리말_부끄러운 수업 시간

1일차 ∥ 부산→오사카→로스앤젤레스
여행, 돌아올 곳이 있어 좋다
미국을 향해/ 이방인들의 천국/ 잠깐 타임머신을 탄 기분/ 9.11 테러 이후/ 가 보지 않아도 익숙한 도시/ 영화 속으로/ 로스앤젤레스의 심장 속으로/ 도시의 뒷골목/ [로스앤젤레스]

2일차 ∥ 로스앤젤레스→바스토우→라플린
사막을 향하여
이제 시작이다!/ 미국인, 미국의 도로/ 철도 교통의 중간 기착지 바스토우/ 시간을 거슬러/ 강원도에 힘을 주자/ 모하비! 모하비!!/ 하루 종일 메사라는 망령에 시달리다/ 사막의 도시 라플린

3일차 ∥ 라플린→그랜드 캐니언→페이지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자연의 아름다움
젊은 땅, 미국 서부/ 애리조나? 그랜드 캐니언!/ 아메리카 원주민의 고향/ 66번 도로에 대한 향수/ 살아 있는 지질학 교과서/ 자연을 느끼는 방법/ 형성 배경을 둘러싼 의견들/ 실재하지 않는 것 같은 땅/ 하늘에서 본 그랜드 캐니언/ 도로변에 늘어선 원주민의 슬픈 역사/ 애리조나의 북쪽에서 손만 뻗으면 유타로 간다

4일차 ∥ 페이지→브라이스 캐니언→자이언 캐니언→라스베이거스
캐니언으로의 여행
부채꼴 모양의 거대한 댐/ 뜻밖의 선물/ 붉은빛 첨탑의 궁전/ 신의 정원을 엿보다/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라스베이거스]

5일차 ∥ 라스베이거스→바스토우→베이커즈필드→프레즈노
사람이 사막에게 사막이 사람에게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미국에서 소수로 살아간다는 것/ 숲을 지나면 풀 냄새가 오렌지밭을 지나면 오렌지 냄새가 난다/ 포도주의 고장 나파밸리, 건포도의 고장 프레즈노/ 베이커즈필드의 아몬드 농장/ 캘리포니아롤은 캘리포니아산 쌀로 만든 퓨전 김밥?/ 피안의 세계로/ ‘바람’ 나는 미국

6일차 ∥ 프레즈노→요세미티→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에서 골든게이트까지
백오십만 년 전의 신비를 간직하다/ 빙하가 만들어 놓은 환상의 계곡/ 다양함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강철의 미학/ 현실과 스크린 사이에 존재하는 섬/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7일차 ∥ 샌프란시스코→몬터레이→솔뱅→로스앤젤레스
아! 몬터레이
몬터레이 17마일 드라이브/ 몬터레이 해안의 강한 바람을 맞으며/ 솔뱅에서 안데르센을 만나다

8일차 ∥ 로스앤젤레스→솔트레이크 시티→포커텔로
모르몬교와 대염호의 도시
또 다른 시작/ 유타를 찾아서/ 설계자의 철학이 반영된 도시/ 무지무지 짠, 무지무지 큰/ 새로운 종교와의 만남/ 색다른 경험/ 옐로스톤의 관문, 포커텔로를 향해/ [솔트레이크 시티]

9일차 ∥ 포커텔로→베어월드→옐로스톤
꿈에 그리던 옐로스톤으로
‘슈퍼볼케이노’로 미리 본 옐로스톤/ 북으로 북으로/ 3개 주에 걸쳐 있는 옐로스톤/ 드디어 옐로스톤으로/ 오래된 친구 페이스풀 간헐천으로/ 진흙 열탕과 다양한 색깔의 온천들/ 거대한 옐로스톤 생태계/ 옐로스톤의 표지 모델

10일차 ∥ 옐로스톤→그랜드티턴→잭슨홀→포커텔로
대자연의 파노라마
옐로스톤의 대협곡/ 호수 한가운데 분화구가 들끓고/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으로/ 카우보이의 도시 잭슨홀

11일차 ∥ 포커텔로→솔트레이크 시티→로스앤젤레스
세계 최초의 노천 광산
빙엄 계곡 케네코트 광산으로/ 지표에서 가장 가까운 빙엄 광산

부록 1 3대 캐니언! 지질 시대로의 탐험
광활한 고원에 펼쳐진 유년기 골짜기 그랜드 캐니언/ 섬세한 솜씨로 빚어 놓은 브라이스 캐니언/ 남성미가 넘치는 장엄한 신의 정원 자이언 캐니언

부록 2 모르몬교
모르몬교의 발생과 전파 과정/ 모르몬교의 분포/ 한국의 모르몬교

 

(알라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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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1996603

 

책 소개
스무 명의 지리교사가 1년이 넘는 준비과정과 24일 동안의 답사, 10개월간의 작업을 거쳐서 만들어낸 남미 답사서이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들은 지구의 반대면 남미가 어떤 곳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답사를 준비했다.

답사 과정에서 남미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자연환경과 고대 문명의 자치, 사회·정치·역사적인 문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과 도표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남미의 역사와 문화를 편견 없는 시각으로 전달하고 있다. 책을 펴내며
이름이나 얼굴이 알려진 것도 아닌 스무 명이나 되는 선생님들(물론 안내인과 가족도 포함되어 있다)이 마추픽추를 등지고 서 있는 사진을 이 책의 표지로 삼은 이유는, 이 책을 내는 이유와 거의 일치한다.
처음에 표지 사진으로 꼽았던 것은 알티플라노 고원 사진과 아기를 업은 원주민 소녀의 사진이었다. 그동안 푸른길에서 출간한 『이승호 교수의 아일랜드 여행 지도』『지리학 삼부자의 중국 지리 답사기』『지구촌 나들이 호주』 등의 책들이 단순한 여행책보다는 지리적 이해를 목적으로 한 책인 만큼 남미라는 곳의 지리적, 특히 지형적 특색을 보여주는 알티플라노 고원은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한편 원주민 소녀들의 모습은 천진한 미소와 손뜨개로 만든 망토의 강렬한 원색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결국 두 사진을 포기한 데는 일반 독자들의 남미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그다지 크지 않으며, 관심이 있더라도 어느 한 분야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남미의 자연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독자들에게 알티플라노는 그냥 봉우리에 눈이 쌓여 있는 산일 것이다. 체 게바라로 상징되는 혁명의 대상으로서의 남미만을 보는 독자에게 아기 업은 원주민 소녀의 사진은 가엾은 민중의 모습으로만 비칠지도 몰랐다.
그래서 ‘남미’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상징적인 것 가운데 하나인 마추픽추를 표지 사진으로 택했다. 고대 잉카 문명의 자취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 마추픽추 뒤로는 마추픽추를 지키고 있는 듯 우아나픽추가 우뚝 서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배경으로 이 책의 저자들이 독자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부터 자신들이 남미와 만나고 온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평범한 이 땅의 지리 교사들이 그 앞에 서 있으니, 지구 반대편 남미 대륙에 있는 비밀의 도시가 꽤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지. 우리나라와 가장 멀리 떨어진 지구 반대편의 대륙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 자신과 우리 나라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기를 바라며, 이 책과 저자들은 그 전달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과 문명의 파노라마
남미의 자연경관과 인문경관을 넓고 깊게 조망하고자 저자들은 1년이 넘는 답사 준비를 거쳤다. 답사 자체는 어쩌면 그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남한 면적의 200배가 넘는 남미 대륙은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서부 태평양 지역은 최근에 솟구친 신기 조산대 지역으로 평균 해발 고도 4천여m에 이르는 안데스 산지가 남북으로 길게 달리고 있다. 이 산열을 따라 활화산과 주요 지진대가 나타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안데스 산지의 동부 지역은 광활한 평원과 고원이 전개되는 비교적 안정된 땅이다. 남미 대륙은 지구상에서 가장 광대한 열대 밀림이 펼쳐져 있는가 하면, 안데스의 고산 지대를 따라서는 만년설이 쌓여 있고, 또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 전개되기도 한다. 지구 반대편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이들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첫 번째 재미일 것이다. 나아가 지리 교사라는 직업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저자들의 지상 수업을 경청하다 보면, 자연경관이 그저 멋있는 경치로서의 경지를 넘어 신비로운 자연의 변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들은 두 가지 말에 대해 수정할 것을 제안한다. ‘라틴아메리카’를 ‘중남아메리카’ 또는 ‘중남미’로, 그리고 ‘잉카’를 ‘타완틴수요’로. 이름이 본질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그것에 대한 인식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침략자의 시각에서 붙여진 라틴아메리카라는 이름 대신 일반적인 대륙의 구분 방법대로, 즉 자연 지리적인 구분 방법대로 중남미, 북미, 남미 등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며, 그렇게 부르는 것은 인종 차별과 인권 침해의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왕의 제국이라는 뜻의 ‘잉카 제국’이라는 이름 대신 원래의 이름인 ‘타완틴수요’로 불러 주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조선이나 고구려, 조선의 이름을 가졌듯이 유럽 인의 침략 당시 남미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던 그들도 ‘타완틴수요’라는 그들만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미를 바라본다는 것은 특히 그곳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저자들은 이제까지 서구 유럽의 시각으로 바라본 남미 대륙이 아닌 남미 그 자체로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고 보여주고자 한다.
기원전 4만 년경 베링 해를 건너 아메리카로 이주한 원주민들은 험준한 안데스 산지와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 우림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키며 살아왔다. 12세기경 페루의 쿠스코를 중심으로 한 고산 지대에서는 찬란한 잉카 문명을 꽃피우기도 하였다. 지리적 특징에 의해 다른 대륙의 영향이나 간섭 없이 독특한 문화를 발달시켰던 원주민 고유의 문화는 16세기 초 유럽 인의 침략 이후 약 3세기에 걸친 식민 통치 기간 동안 대부분 파괴되었다. 현재 우리가 ‘남미다움’으로 인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은 그 이후에 형성된 것들이다. 한 가지 예로 안데스 지역 원주민 여자들의 옷차림인 망토와 주름치마는 물론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가랑머리를 하는 것이 모두 에스파냐의 카를로스가 통치할 때 에스파냐의 안달루시아, 바스크 지방의 농민들의 옷을 입도록 한 데서부터 유래한 것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승되고 있는 원주민의 전통과 문화를 찾아보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감자, 옥수수, 고추 등 현재 우리가 먹는 작물 가운데 반은 남미 대륙의 고대 문명들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 금속 정이 없었던 고대 잉카 인들이 바위에 일렬로 홈을 파 거기에 나무를 넣은 다음 물을 부어 팽창하는 힘으로 저절로 바위가 쪼개지게 했다는 마추픽추 이야기, 아마존 강에서 검은 강과 흰 강이 만나는 장관, 아마존 강 역사의 중요한 일부분인 돌고래 이야기, 은?주석?고무나무 등 자원의 발굴과 고갈에 따라 영욕의 시간을 겪는 도시들의 이야기, 체 게바라를 울렸던 추키카마타의 구리 광산, 바다가 없는 볼리비아가 해군을 두고 있는 이유, 드넓은 소금 사막, 기둥도 침대도 모두 소금으로 이루어진 호텔, 선인장이 가득한 섬, 설탕산과 오렌지산, 커피와 와인, 삼바와 땅고 …… 알티플라노 고원의 지형적 특성에 대한 문답식 설명까지 총 7개 장과 3개의 부록 속에 촘촘히 박혀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지구 반대편의 남미 대륙을 독자 곁으로 끌어당겨 놓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지리교육연구회 지평(地平)은 1995년 현장 지리 교육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몇몇 교사들로 시작한 스터디 그룹이다. ‘지리 교육의 질적 향상’이라는 지평의 목표가 있지만, 머리말에서도 말했듯이 그 어떤 거창한 목표보다도 ‘아이들의 마음을 뒤흔들 단 한 장’의 사진을 위해서 저자들은 답사를 다니는지도 모른다. 준비한 300쪽이 넘는 답사 자료집을 들고 24일 동안 답사를 하고 매일 밤 열띤 토론을 벌인 뒤, 돌아와 10개월간 스무 명의 머리와 가슴을 모아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는 어쩌면 남미와 만난 기쁨보다도 정직하고 성실한 우리의 선생님들과 만난 기쁨이 더 클지도 모른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하지 않고 기쁨과 보람을 함께 찾아내고자 하는 이 선생님들을 만난 건 책을 만든 편집자로서도 정말 행운이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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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지리교육연구회 지평
지리교육연구회지평 지리교육연구회 지평(地平)은 1995년 현장 지리 교육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7명의 고교 지리 교사가 모여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서 그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식구가 10명이나 더 늘어났지만, 아직도 소수의 스터디 그룹일 뿐입니다. 매주 또는 격주로 모여 학습 자료를 만들고 토론하며, 외국의 지리 교과서도 분석하고, 또 필요에 의해 국내외로 답사를 다니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지리 교육에 공헌한 몇 가지 작은 결실도 있다. 앞으로도 지리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답사를 다닐 계획이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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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머리말

1. 타완틴수요를 찾아서
지구 반대편으로
원주민들의 전통과 문화 - 고대 문명의 계승
아메리카 문명의 붕괴

2. 중위도의 태평양 연안
바다와 이웃하고 있는 사막 도시 리마
아타카마 사막의 오아시스 - 산페드로데아타카마
사막에서 만난 '달의 계곡'
대통령을 죽인 구리 광산
하얀 초석, 푸른 태평양을 잃다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포도와 자유 무역

3. 안데스 산지
인간을 이웃으로 맞이한 안데스
타완틴수요 인들의 삶이 묻어 있는 마추픽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원주민들의 의식주 생활
알티플라노 - 하늘 호수로 떠나는 여행
우유니 투어
볼리비아에 볼리바르는 살지 않는다
그 많던 자원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

4. 팜파스
팜파스, 그 풍요로움 속으로
광장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 - 부에노스아이레스
땅고와 보카 주니어스 - 보카에서

5. 브라질 고원
대자연의 신비 이과수 폭포
삼국 국경과 이타이푸 댐
아름다운 항구 도시 리우데자네이루
오래된 땅의 파노라마
브라질 그리고 커피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찬 부자 나라 - 브라질

6. 아마존
녹색의 천국, 아마존 강
지구의 허파 셀바스
고무나무로 만든 오페라 하우스

7. 짧은 만남, 깊은 울림
남미에서 만난 청소년들
담장, 땅에 대한 짧은 생각
지구 반대편에서의 또 다른 삼국 시대
보편성과 동시성 - 세계화의 양날
새로운 모습의 퓨전 신앙

- 부록 1 : 주형이의 24일간 남미 여행 일기
- 부록 2 : 갈 때는 8시간, 올 때는 40시간
- 부록 3 : 안데스 깊이 알기(알티플라노 고원의 지형적 특성 / 안데스 지역의 식생)

[리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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