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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징기스칸 책

여행한사람 2007. 8. 29. 21:24

공병호 경영연구소로 부터 받는 메일에 징기스칸 책 내용이 있어 옮깁니다.

http://www.gong.co.kr

 

CEO 칭기스칸-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경영전략
김종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2002. 11. 15


1995년 [워싱톤포스트]는 ‘지난 1,0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했던 인물은 누구인가?’ 라는 기획기사를 내 보냈다. 그들은 기사의 취지를 이렇게 말했다. “1,000년 전 세계인구는 3억 명쯤이었다. 문명은 극소수 지역에만 존재했다. 당시 인간은 자신들이 어디서 사는지도 몰랐다…. 오늘의 지도를 보자. 그것은 조그맣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이 세계를 작게 만든 인간, 인간과 기술이 지표면을 가로질러 이동하도록 만든, 그래서 전 지구에 인간이 지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든 누군가를 찾는 작업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컬럼버스를 거론했다. 엄청난 신대륙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이 생각은 암초에 부딪쳤다. 그 여행의 시발점은 마르코 폴로가 쓴 [동방견문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했던 인물은 마르코 폴로인가?

그러나 마르코 폴로 역시 이슬람이 동서양사이에 철의 장막을 치고 있었다면 지구의 반을 도는 여행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컬럼버스보다 앞서 마르코 폴로가 있었고, 마르코 폴로보다 앞서 문명의 칸막이를 무너뜨린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를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바로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중국, 이슬람, 유럽문명을 허물고 하나로 만든 사람, 칭기스칸이었다.

그는 농경문화가 세계 문명을 지배할 당시, 인종, 언어, 종교, 문화차이에 거의 구애 받지 않는, 실력에 따라 누구라도 쉽게 등용되는, 그리고 압도적 다수 농민과 서민의 하층 대중도 출세가 가능한 열린 사회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 동안 역사는 그를 야만스럽고 정복 욕에 불타는 야만인처럼 표현했지만, 그는 나폴레옹(115만 평방킬로미터)보다, 알렉산더가 이룩한 제국(348만 평방킬로미터)보다 몇 배나 더 큰 제국을 만들었고, 그의 손자, 원나라 시조인 쿠발라이칸에 이르러서는 훨씬 더 커졌다. 동쪽 고려에서 서쪽 헝가리까지, 북쪽 시베리아에서 남쪽 베트남 근방까지 만주에서 페르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은 건설했다. 인류역사상 ‘해가 지지 않는 첫 번째 제국’의 출현이었다. 당시 몽골 고원인구 100만~200만 명이 중국, 이슬람, 유럽의 1억~2억 인구를 정복하고 무려 150년 동안이나 거느렸던 제국이다.

이 책 [CEO 칭기스칸]은 칭기스칸의 어떤 면이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거대제국을 만들 수 있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칭기스칸, 더 나아가 유목민의 문화 속에 현대사회의 특징은 ‘세계화’ ‘정보화’ ‘친 환경화’가 들어있다고 한다. 즉 몽고제국이 가졌던 유목민 문화가 현대 ‘노마드’ 가치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정착문명의 긴 지배가 끝나고 드디어 유목 이동문명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유목민의 문화, 구체적으로 칭기스칸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꿈’, 즉 비전의 공유를 들고 있다. 이는 그들의 열린 사고 덕분이며, 또 이런 사고가 수 많은 인종과 문화들을 아우르는 150년의 제국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유목민과 이를 대표하는 칭기스칸 사회의 특징을 알아 본다.

첫 번째, 유목민은 본질적으로 가뭄과 강추위 속에서 살아왔다. 그들은 이런 천박한 환경 속에서 죽어가는 가축들을 바라보며 무엇을 느꼈을까. 그들이 살아 오면서 간직한 최대 가치는 ‘살아 남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강해야 한다는, 주변 환경에 맞서는 생존 본능이다. 유목민의 성인식, 나이 10살 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 성인식을 치루는 모습은 거의 놀라움 그 자체다. 영하 40도의 추위에 말 한 마리에 의존하여 먼 거리를 달리는 것이다. 입김이 바로 얼어버리는 추위 속에서 뛰는 말과 함께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어린 소년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둘째, 성을 쌓고, 울타리를 늘리며 관료제를 발전시켰던 정착문명. 이 사회의 특징은 ‘자리’와 ‘기억력’이다. 이 사회에서 머리가 좋다는 것은 결국 기억력이 좋다는 의미이며, 이는 과거를 중심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목민들은 항상 옆을 바라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들이 생존하려면 싱싱한 풀이 널린 광활한 초지를 끝없이 찾아 헤매야만 하며,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야 한다.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 동지가 없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회에서는 완전 개방이 최상가치다.

셋째, 유목민이 숭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속도’다. 물리학의 E=MC2 공식을 응용하여 에너지(E)를 군사력이라 하면, 질량(M)은 병력규모나 자원이고, 속도(C )는 기동력이다. 여기서 군사력과 속도는 정비례가 아니고, 제곱비례다. 따라서 그들은 무엇이든지 경량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복장도, 무기도, 하다못해 보급품까지도 그들은 현지에서 조달했으며, 음식도 인스턴트음식, 육포,를 개발했다.

넷째, 그들이 가진 정보마인드다. 유목민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필요한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했다. 그들에게 외지 인은 불청객이 아니라 정보를 갖다 주는 사람이었다. 그들의 인사는 “당신이 온 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다. 이러한 정보마인드 덕분에 칭기스칸은 전쟁에서 항상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고, 첩보전과 심리전까지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다.

다섯째, 그들의 전쟁전략은 장기나 체스가 아닌 바둑식 전략이다. 장기나 체스는 각각의 말이 자신의 역할과 기능을 갖고 있다. 하다못해 움직이는 방법까지도 확정되어 있다. 정착사회의 특징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러나 바둑은 어떤 규칙도 없다. 기사가 놓고 싶은 곳에 알을 놓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어디에 바둑알을 놓을 지 예상하기 어렵다.

칭기스칸의 전쟁전략은 바둑알 전략이다. 모든 군인이 모든 기능을 다하도록 만들고, 필요할 때마다 레고 블럭 쌓듯이 다양한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다. 게다가 고정된 진지도 없으니 그들을 습격하고 공격하기도 어렵다. 이런 군대를 유럽 기사단이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여섯째, 신기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다. 칭기스칸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절대로 죽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술자다. 신기술을 지난 자만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목민이 개발한 기술 중 세계최초가 무척 많다.

하나, 나무안장. 당시 안장은 말 등에 천을 올려 놓고 끈으로 묶는 것이 전부였다. 둘, 둥지. 말을 탈 때 두 발을 디디는 기구다. 이 기구가 없는 서부영화를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셋, 삼각철화살. 60미터 밖의 목표도 명중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넷, 공상무기. 즉 성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칭기스칸 군대는 콰레즘 제국을 정복한 다음 기술자 6만 명을 포로로 데려가 수도에서 따로 살면서 신기술을 개발하게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덕연구단지를 하나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유목민들은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 남기 위해 강을 중심으로 발전한 정착 민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쩌면 요즘 우리가 주장하는 개방성, 창의력, 속도 등 모든 것이 과거 800년 전 세계를 지배했던 유목민의 삶을 재현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자크 아탈리는 “부유한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 여행할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살아 남기 위해 이동해야 하므로, 결국은 누구나 유목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유목민이 된 강자가 된 현 사회. 저자는 유목민의 삶을 이렇게 평가한다.

“우리는 1만년 가깝도록 농경 정착사회에서 살았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지고있는 것들.즉 권력, 민주주의, 예술들은 모드 정책문화 성격이 짙다. 뿌리, 땅, 집 따위를 소유하는 게 최고 가치였던 시대의 산물이다. 그러나 21세기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성을 쌓고 살던 정착민의 수직적 사고로는 21세기를 이끌 수 없다. 오랜 정착문화 시 의식과 습성들이 폐단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이동형 문명이 도래하기 시작했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들이 질서화하고 있다. 경계와 벽을 모르고 세상을 누비던 유목민의 수평적 사고가 절실한 시대가 왔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돈유쿠크의 비문-


*글/방누수(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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